82년생 김지영 _ 조남주

얼마 전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선물했다. 그 화제성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82년생 김지영은 주요 서점의 판매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 정도에 태어난 평범한 여성이라면 82년생 김지영과 비슷비슷하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중고교시절 IMF를 겪었고, 90년대 후반 혹은 2000년대 학번으로 대학을 다녔으며 적당히 취직을 한 뒤 결혼을 하고,아이를 낳고, 회사를 더 다니거나 혹은 그만두거나. 그리고 엄마들과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며, 블로그와 SNS를 통해 결혼과 육아의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며 부업의 수단으로 이를 활용하기도 하는 세대.

82년생 김지영은 그 시대의 삶의 궤적을 영리하게 뽑아냈다. 취업난, 비정규직, 직장내 유리천장, 현실육아, 경력단절 등등 시대가 이 세대에게 안겨준 문제꾸러미들을 담담하게 그리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거기다 부모님 세대들과 달리 다들 웬만한 대학은 나왔으나 대학을 나오지 않은 부모세대보다 팍팍한 삶을 살아내야 하는 세대들에 대한 짠함은 다른 세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도 충분하다.

그런데 한참 읽다보면 뭔가 아쉽다.
82년생 김지영 세대를 그리기 위해선
가장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그래서 두루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공통의 캐릭터를 끌어내야 하는 게 불가피하겠지만, 너무 빤히 예상되는 캐릭터와 소재라서 심심했다.
우리 세대가 이렇게 밖에 이야기 될 수 없는 건지, 이게 전부인지, 미생처럼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어 내면서도 특색과 개성을 살릴 수는 없는 건지 등등의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만 향후 이 세대의 캐릭터들을 좀 더 다양하고 개별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표현해 낼 소설들이 나올 수 있는 출발점 혹은 마중물 측면에서 82년생 김지영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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