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준 6살 생일 축하해

우리 우준이가 어느덧 여섯살이 되었다. 
2013년 1월 26일 새벽 양수가 터진 후 16시간 이상 진통을 하다 저녁 6시 40분에 우준이를 낳았다. 

우준이를 만났다는 기쁨보다는 생전 처음 느낀 고통에 정신을 못차렸다.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나의 삶 또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유난히 예민하게 굴던 갓난쟁이 우준이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곤 했다. 
우준이가 깰까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숨소리 마저 조용하게 내뱉던 날들이 이어졌다. 
우준이에게 조금 익숙해질 무렵, 혹은 우준이가 좀 더 사람다워질 무렵
다시 일을 시작하였고, 돌봐주시는 이모님이 '우준이 재롱은 제가 다 보내요'라는 말에 콧잔등이 시큰거리기도 했다. 
아침 출근길에 나설 때면 저 멀리서 울면서 달려오던 우준이를 뒤로한 채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하기도 했다. 
늘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칼퇴근을 하고 우준이를 집에 데리고 와서 
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도 부르고, 책을 읽어주고, 목욕을 하고, 재우고 난 뒤 
미처 마치지 못한 일들을 새벽까지 하곤 했다. 

다행히 너무나 예쁘게 밝게 우준이는 자랐다. 
중간중간 감기로 아프기도 하고, 장염에 걸려 토하기도 해 나를 놀라게 하기도 했지만 
큰 병치레 없이 무탈하게 잘 커나가고 있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늘 하루를 하얗게 불태운다. 
떼를 쓰는 것도 잠깐이고, 조근조근 설명을 하면 쉽게 이해하고 수용한다. 
유치원을 다니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잘하고 싶어하고,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연한 욕구이다 싶으면서도 나의 유난스러움은 닮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여린 마음도 좀 더 단단해졌으면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찾고,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사실 이 바람들은 내 인생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내게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우준이가 사는 삶은 즐겁고 신나고 자신감 넘치는 좋은 삶이었으면 한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자, 가장 소중한 보물 
우준이의 여섯살 생일은 진심으로 축하한다. 
사랑해 우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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